작성일 : 12-06-15 15:35
     
    
    
 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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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     글쓴이 : 
        거세오진홍         
        
        조회 : 2,937                         
         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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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    웃는 날
 
 
 월: 원래 웃는 날 
 화: 화사하게 웃는 날 
 수: 수수하게 웃는 날 
 목: 목숨 걸고 웃는 날 
 금: 금방 웃고 또 웃는 날 
 토: 토실토실 웃는 날 
 일: 일없이 웃는 날 
 
 삐걱거리는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거기 
 조그마한 복사가게가 있습니다.
 많은 양의 복사물을 싼 값에 할 수 있다는 이점에 
 찾은 지 오래되었습니다.
 조그만 가게 벽마다 글귀들이 촘촘히 붙어있습니다. 
 기다리는 동안 앉아서 적고 있으려니 주인아저씨, 
 글귀 복사해 놓은 것 있다고 이것저것 내어주십니다. 
 윗글은 어디서 났느냐고 묻자
 아저씨는 멋쩍게 웃으시며 출처는 모른다고, 
 그냥 좋아서 붙여놓았다고 하십니다. 
 아저씨의 환한 웃음을 그득 복사해 왔습니다. 
 
 
 - 최선옥 시인
        
                
        
        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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